마흔에 혼자되셔서 삼남매 뒷바라지하느라 글자를 배운다는것은 엄두도 못내시던 엄마
가 올해부터 한글학교에 다
니기 시작하셨습니다.
배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엄마는 지금 한
글학교에서 초등1학년 과정을 배우고계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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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책위의 삐뚤빼뚤한 글씨는 어쩌면 그리도 거칠고 주름진 엄마손을
닮아있는지요. 하지만 글씨 안에 엄마의 노고와 땀방울, 인생의 관록이
묻어있는듯해 가슴이 찡하기만
합니다.
엄마의 글씨를
보고있으면 특유의 필체에 엄마 냄새가 나는듯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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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교에 다녀오셔서 매일밤 복습을 하시는데 세 자리 더하기
가 어려우신지 동생에게 물어보시네요. 가르쳐드리다가 반복되는 질문에
너무 답답하면 동생이 급기야 화를 낼때도 있습니다.
뺄셈이 덧셈보다 더 어려우신가
봐요. 몇번을 설명해드려도 이해가 잘 안가시는 모양입니다
. 하지만 오늘은
선생님이 다른 사람들앞에서 칭찬을 해주었다고 자랑을 하세요.
어린아이같은
마음으로 새로 시작하는 우리
엄마~
지금에 와서야 산수와 한글을 배우시는 엄마가 안쓰럽기도 하
지만 자랑스러워요.
이제 마른 나뭇가지처럼 버석거리는 엄마의 손등을 보아도
마음이 조금 덜 아플것 같습니다
지금은 대학도 졸업하고 물리치료사로 사
회의 한 일원으로 일하는
저이지만 엄마의 속을 많이도 썩혀드렸죠.
아버지없이 엄마혼자 저희를
키우셨는데 고등학교때 질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며칠
을 결석해 집나간적이 있었습니다.
엄마손
에 이끌려 교무실에서 선생님께 두손모아 정학만 시키지말아달라고
사정사정하던 모습을 잊을 수 가 없네요.
엄마가 배우지못한 한이 있
으셨기에 다른건 몰라도 학교는 제대로 졸업해야한다고 생각하셨죠.
불쌍한 우리엄마, 혼자 아이 셋을 키우시는것도 힘드신데 그런 문제까지 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