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번 주 수요일이 어머니 생신이었습니다. 여든일곱살이 되신 어머니는 우리 오남매를 키우신다고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으셔서 이른이 되시면서 잘 걷지를 못하시다가 여든살이 되시면서 혼자서는 거동을 못하셨습니다. 그런 어머니를 형제들은 요양병원에 모시자고 했지만 전 형제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 직장을 그만두고 어머니를 돌보았습니다. 거동을 전혀 할 수가 없어서 하루 24시간을 저의 손과 발에 의존하시는 것이 미안해서인지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으시려고 해서 여간 애를 먹지 않지만 전 어머니가 무엇을 원하시는지 눈빛만 보아도 압니다. 사시사철 계절에 나는 과일이나 생선은 한 철도 빠지지 않고 갖다 드립니다. 그마나 다행인 것은 혼자서 손은 움직입니다.
생신날 저는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워서 가까운 을숙도로 갔습니다. 아버지가 살아 계셨을 때 부모님과 같이 을숙도에 갈비 먹으러 갔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어머니를 모셨습니다.
식사가 끝날 쯤 어머니를 보니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. 울지 말아야한다고 그렇게 다짐을 했지만 한번 나온 울음은 멈추질 않더군요.
바닥에 엎들어서 어머니께 " 어머니! 못난 저와 같이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. 앞으로 10년만 저하고 같이 더 살아요!"라고 말씀드리자
어머니는 저의 눈물을 닦아드리면서 "못난 이 어미가 너한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데....넌 최선을 다하는구나! 울지마라! 막둥아!
이 못난 어미와 같이 살아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. 이제 이 어미를 놓아주려무나. 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보지 못하겠다."라고 말씀하셨습니다. 저와 어머니는 한없이 울었습니다. 식당 안에 있던 직원들과 손님들 모두가 다같이 울었습니다
전 어머니를 놓아드리지 못합니다.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어머니는 저의 곁에 있을 겁니다.
사랑합니다. 어머니!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