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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 압력솥 레시피 중 가장 만들고 싶은 요리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~?
저는 한국어 교사입니다. 자원 봉사로 시작한 일을 제대로 하고 싶어서 전공 공부를 해서 직업이 되었습니다.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그중 근로자들은 한국에서의 생활이 많이 힘듭니다. 후진국에서 왔다는 멸시와 편견 뿐 아니라 종교적인 이유도 있기 때문입니다.
학생들은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 동남아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 가장 많지만 네팔이나 인도네시아, 카자흐스탄 등도 꽤 많습니다. 그런 곳에서 온 학생들은 대부분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는 이슬람이나 힌두교도입니다. 유학생들은 음식을 고를 수 있고, 결혼이주여성은 요리를 해 먹을 수 있지만 대다수의 근로자들은 중국과 베트남 외에는 자국의 식재료를 구입할 만한 곳이 많이 없습니다. 그 학생들은 힘든 육체 노동을 하며 밥과 김치, 혹은 빵과 음료수로 끼니를 때웁니다. 라면도 소고기 국물이고, 야채김밥에도 햄이 들어있는 한국의 음식들은 식재료 이름도 모르는 상태에서 함부로 고르지 못합니다.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학생들 형편에 매주 시장에 나가지도 못할뿐더러 사온다해도 변변하지 못한 냉장고 덕분에 상해버리기 일쑤입니다.
그래서 저는 가끔 새우 스파게티나 해물볶음우동 등을 만들어갔는데 ‘레시피 e-book’을 보니 ‘강황해물 빠에야’가 있어서 반가웠습니다. 강황이 들어가있으니 응용해서 네팔의 커리를 넣어도 될 것 같고, 인도네시아 양념을 섞어도 될테니 활용도가 아주 높습니다. 가끔 요리 수업을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해물들만 밑손질을 해가서 함께 만들어보면 ‘치이익~!’하는 소리와 완성되는 빠에야를 보면서 학생들이 많이 즐거워할 것 같습니다. 무엇보다 재료의 종류에 대한 걱정없이 한끼 든든하게 먹을 학생들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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